삼성, 현대차(005380), SK(034730), LG(003550)등 4대 그룹 총수가 지난해 말 식사를 겸한 송년 모임을 가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정의선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월 2일 청와대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 참석했다.

이들 총수들은 모임에서 주요 사업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원 회장이 다음달 1일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어서 관련 대화도 오고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4대그룹 총수는 지난해 9월, 11월, 12월 등 총 세차례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외부에 알려진 세번의 모임 외에도 정례적으로 만남을 갖고 재계 현안을 나누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들 젊은 총수들은 서로 개인적으로 교류를 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며 "회동이 사실상 정례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대 그룹 총수 모임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당분간 열리지 못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수감됐다.

재계 관계자는 "4대 총수가 돌아가면서 회동을 주도하는데 다음 순번이 이 부회장 차례였다고 한다"며 "당분간 주요 그룹 총수간 정례 회동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