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숙박업 타격에 서비스업 생산 2% 감소
반도체·반도체 생산 장비 선방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산업 생산이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이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소매판매는 0.2% 감소했는데, 2003년(-3.1%) 이후 17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수출 회복으로 하반기부터 제조업 경기가 다소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자동차 등 다른 주력 업종 부진으로 광공업 생산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 방역조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서비스업 생산은 역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 자동차·금속생산 '마이너스'…서비스업 생산·소매판매도 감소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0.4% 증가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2.0%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달 25일 오후 영업을 종료한 서울의 한 여행사 사무실에 집기가 흩어져 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금속가공 등의 생산은 줄었으나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의 생산이 늘어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1.3%로 전년대비 1.9%P(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부동산 등에서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분야들인 운수·창고, 숙박·음식점 등에서 줄어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에 비해 0.2%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10.9%)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1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출 감소 등으로 의류 판매가 줄면서 준내구재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매업태별로는 전년 대비 무점포소매(22.9%), 승용차·연료소매점(7.2%), 슈퍼마켓·잡화점(1.6%), 대형마트(1.2%), 편의점(0.8%)은 증가했다. 반면 전문소매점(-10.8%), 면세점(-37.5%), 백화점(-10.6%)은 줄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0.3%) 투자는 줄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8.6%) 투자가 늘어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 민간(5.8%) 및 공공기타 등 공공(26.9%)에서 모두 늘어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통계청

◇ 코로나 재유행 여파, 12월 지표도 부진

겨울철 3차 코로나 재유행 여파로 12월 주요 생산, 소비 지표도 부진했다. 12월 기준 전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5% 증가,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줄었고, 광공업에서 생산이 늘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3.7% 늘었다. 자동차(-8.6%) 생산이 줄었지만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이 늘어 반도체가 11.6% 증가했다. 웨이퍼가공장비, 반도체조립장비 등 반도체 장비 생산이 늘며 기계장비(10.0%)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3.7%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자동차(-6.6%)가 줄었지만 반도체(18.6%), 기계장비(7.2%) 등이 늘어 3.4%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1.1% 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음식점업, 주점 및 비알콜 음료점업, 숙박업이 타격을 입어 숙박·음식점이 전월보다 27.3% 감소했다. 운수·창고의 경우 육상여객운송업, 철도운송업, 항공여객운송업 등 여객운송업이 피해를 입어 3.2%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금융·보험(23.7%) 등에서 증가했지만, 숙박·음식점(-39.5%), 운수·창고(-13.9%) 등이 줄어 2.2% 감소했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늘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6.7%), 승용차 등 내구재(-1.7%)는 줄어든 반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 판매는 코로나19 재확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수요가 늘면서 판매가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3으로 전월대비 0.5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