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추가 인센티브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사주를 배당 받은 임직원이 주식을 팔기 위해 집단 퇴사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지난해 상장했던 SK바이오팜의 직원들이 상장 이후 집단 퇴사한 사태를 보고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28일 복수의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장기근속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사 담당팀에서 성과급 지급 시점과 금액을 고안하는 단계로 아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지가 나지는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로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년과 20년 장기근속자에게 창립기념일에 메달과 포상휴가를 주고 있다. 회사가 현재 검토 중인 인센티브 제도는 근속 주기가 짧은 직원들에게도 금전적 보상을 지급하는 안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도 마련은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이후 임직원 퇴사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주관사 NH투자증권을 통해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청약 과정에서 임직원은 우리사주를 배정받는데 상장 직후 주식을 매도하지 못하는 보호 예수 기간이 최소 1년이다. 이 경우 임직원은 퇴사해야만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실제로 SK그룹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대규모 인력 유출 사태를 겪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상장 이후 전체 직원의 35%에 해당하는 70명의 임직원이 줄사표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DB

집단 퇴사는 SK바이오팜 주가 폭등과 관련이 있었다. 임직원 1인당 평균 1만1820주를 배당받았는데, 공모가가 4만9000원이었던 SK바이오팜 주식은 상장 이후 한때 26만9500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은 아직 고려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