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브랜드 가치, 애플·아마존·구글 이어 세계 5위

올해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애플, 아마존, 구글 등에 이어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기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6일(현지시각) 영국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21년 글로벌 500대 브랜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026억2300만달러(약 113조3676억원)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8.6% 증가했다.

연합뉴스

보고서는 삼성을 '삼성 그룹'으로 표현했는데, 삼성전자(005930)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을 모두 포함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2011년만 해도 215억달러로, 세계 18위에 그쳤다. 이후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2012년 6위로 브랜드 가치가 수직상승했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3년 연속 애플에 이어 세계 2위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2016년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약 28% 감소한 586억달러로 7위까지 순위가 하락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는 매년 5위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브랜드파이낸스는 "삼성은 아시아 최고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며 "2020년 갤럭시S20 등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뒤로 시장 혁신을 선도하는 이미지도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랜드 파이낸스 제공

1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263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87.4% 증가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던 아마존은 올해 순위가 2위로 한계단 떨어졌다. 그러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와 비교해 15.1% 늘어난 약 2542억달러로 집계됐다. 구글(1912억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1404억달러)는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삼성 외 국내 기업 중에는 현대차(005380)(70위), SK(034730)(78위), LG(003550)(92위) 등이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한국전력(328위), CJ(365위), 기아차(379위), 신한금융(392위), KB금융(419위), GS(458위) 등이 500위권 안에 선정됐다.

전체 500대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는 총 7조1256억달러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국 기업은 197개사로 브랜드 가치가 3조2807억달러에 육박해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20%) 일본(6.5%), 독일(5.9%), 프랑스(4%), 한국(2.8%), 영국(2.5%)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