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의 '살아있는 전설' 톰 브래디가 경기 후 또 하나의 터치다운 패스를 던졌다. 그의 공을 받은 건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상대 쿼터백인 드루 브리스의 아들이었다.
지난 18일(한국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벌어진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디비저널 라운드는 NFL 역사에 길이 남을 두 전설의 격돌로 큰 관심을 모았다. 역대 터치다운 패스, 패싱야드에서 선두를 다투는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브래디와 브리스가 NFL 플레이오프 역사상 처음으로 40대 쿼터백 맞대결을 펼쳤다.
정규시즌에선 브리스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달랐다. 브리스가 3차례나 인터셉션을 당하며 자존심을 구긴 사이 브래디는 2개의 터치다운 패스 2개와 1번의 러싱 터치다운으로 30-20 승리를 이끌었다.
브래디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서만 20년간 뛰면서 슈퍼볼 6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는 올 시즌 탬파베이로 옮기기 전까지 브리스와는 반대편인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에서만 뛰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둘의 맞대결에서 패한 브리스는 경기 후 "많은 것을 생각할 기회를 스스로 주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이미 은퇴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브리스는 경기 후 텅 빈 필드로 돌아와 아내, 네 자녀와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이때 브리스에게 한 사내가 다가왔다. 브래디였다. 브래디는 브리스의 아이들과 주먹을 맞부딪친 뒤 브리스와 뜨겁게 포옹했다.
브래디는 브리스의 아들에게 5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던진 뒤 "오늘 밤에 네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농담했다. 브래디는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브리스에게 그렇게 진심에서 나온 작별 인사를 전했다.
브래디가 이끄는 탬파베이는 25일 NFC 챔피언십에서 에런 로저스가 버티는 그린베이 패커스와 대결한다. 브래디는 또 한 명의 살아있는 전설과 대적한다. 둘 중의 승자가 다음달 8일 대망의 슈퍼볼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