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p↑·이낙연 6%p↓…윤석열 13%로 같아
민주당 지지층 지지율, 이재명 43%·이낙연 23%
차기 대선 정권 교체 47%, 정권 유지 39%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율은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함께 '3강'을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율은 변동이 없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다음 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재명 지사라는 응답은 23%로 나타났다. 이어 윤석열 총장 13%, 이낙연 대표 10%였다. 지난달 3일 발표된 같은 조사와 비교해 이재명 지사 지지율은 3%포인트 올랐으나, 이낙연 대표 지지율은 6%포인트 하락했다. 윤 총장 지지율은 같았다.

이낙연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이재명 지사에게 지지율이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36%는 이낙연 대표를, 31%는 이재명 지사를 지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43%가 이재명 지사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이낙연 대표 지지율은 23%로 절반 수준이었다.

이낙연 대표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대표 지지율 차이가 큰 폭으로 벌어졌다. 지난달 조사에서 광주·전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이재명 지사 27%, 이낙연 대표 26%였다. 이번 조사에선 이재명 지사 28%, 이낙연 대표 21%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민주당 지지층 지지율은 줄곧 이낙연 대표가 이재명 지사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다 작년 4분기(10~12월) 격차가 줄었고 이번 조사에서 역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차기 대선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 대표가 어려운 승부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주자 '3강'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홍준표 무소속 의원(각 3%),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1%)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후보명을 불러주지 않고 자유롭게 응답을 받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 대선과 관련해 '현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9%,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7%를 기록했다. '정권 유지론'은 지난해 11월 47%에서 12월 41%, 이달 39%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정권 교체론'은 41%에서 44%, 47%로 늘었다. 30~40대에서는 정권 유지론이 50%를 넘었고, 그 외 연령대는 정권 교체론이 50%를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38%로 지난 주 조사와 같았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3%로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29%는 그 이유를 '부동산 정책'으로 곱았다. 지난 주보다 7%포인트 오른 수치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4%, 국민의힘 23%, 정의당·국민의당 5%, 무당층 29%였다.

한국 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평소 정치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도 조사했다. 정치에 관심이 '많이 있다'고 한 응답자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37%로 같았다. 정치에 관심이 '약간 있다', '별로 없다'고 한 응답자들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한국갤럽은 "정치 고관심층의 65%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지만, 약관심층과 저관심층에서는 그 비율이 각각 36%·15%에 그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