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소형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099320)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선 쎄트렉아이 발행주식의 20% 수준을 신주 인수(약 590억원)하고, 전환사채(500억원) 취득을 통해 최종적으로 약 30%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쎄트렉아이는 위성 본체, 전자광학 탑재체, 지상체 등 위성시스템의 핵심 구성품을 직접 만드는 소형 인공위성 전문업체다. 지난 2019년 기준 매출은 702억원, 영업이익은 9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에 대해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아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우주 위성 산업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와 시너지를 통한 위성 개발기술 역량을 확보해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분 인수와 상관없이 현 경영진이 계속해서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쎄트렉아이의 지분 인수와 상관없이 쎄트렉아이의 현 경영진이 계속해서 독자 경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앞으로 양사의 역량을 집중하면 국내외 우주산업의 위성 분야에서 많은 사업확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쎄트렉아이가 개발한 소형 위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위성사업 관련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 액체로켓엔진 개발을 맡았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달 대통령 직속 ‘국가우주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도 위성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 전자광학·적외선 등 구성품 제작 기술과 위성안테나, 통신단말기 등 지상체 부문 일부 사업도 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외 우주 위성 사업 부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세계 무대에서 사업 역량과 리더십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항공·우주를 비롯해 모빌리티(운송수단), 그린수소 에너지 등 신사업에서 기회를 선점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