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진단·치료·예방 3박자 갖춘 나라 될 듯"
권기성 "조건부 허가 신청…1월 중 허가 나길 기대"

미국, 영국 등 주요국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과 비교해 우리 정부의 백신 확보 노력이 굼뜨다는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내 제약업체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제 띄우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GC녹십자·대웅제약(069620)·셀트리온(068270)등 제약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잘하면 한두 달 안에 진단·치료·예방 3박자를 모두 갖춘 나라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 치료제 개발현황 점검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미래와의 대화 : 코로나 클린 국가로 가는 길' 간담회에 참석해 "(코로나) 조기 진단에는 우리가 이미 성공했고, 이제 조기 치료와 조기 예방의 과제를 앞에 두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 박현진 대웅제약 개발본부장 등이 초청전문가로 참석했다.

권 본부장은 "우리 약은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 초기 치료약"이라며 "조건부 허가 신청이 돼 있고 1월 중 허가가 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긴급사용 승인 신청도 했다"며 "현재까지 중대한 이상 반응은 없었으며, 내일(13일) 신약개발 심포지엄 학회에서 유효성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박 본부장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 치료제는 크게 3개 품목으로, 밀접접촉자부터 무증상·경증·중증 등 모든 단계의 환자에게 최적의 약물치료 옵션을 제공하자는 전략을 갖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 2,3상을 병합해 1월에 등록을 개시했고, 빠르면 3~4월에는 임상결과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는 혈장 치료제와 같은 것"이라며 "현재는 지난해 9월 19일 첫 환자를 시작으로 임상 2상이 진행 중으로 마지막 환자 모집이 지난해 11월에 마무리 됐다"고 했다. 그는 "치료제 개발은 지난해 3월에 착수해 정부 기관과 밀접하게 진행해 왔다"며 "2상 임상시험 승인이 지난해 8월에 났고 이달 말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황희 민주당 의원은 "인류가 방역과 백신이라는 방패만 가지고 있다가 코로나의 막을 내릴 수 있는 치료제라는 창을 확보해 그야말로 반격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같은 당 이광재 의원도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방역과 어떻게 잘 조화시킬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라며 "2~3월에 본격적으로 치료제·백신이 투약되면 안심 존이나 안심 도시를 만들어 경제 회복성을 높이자"고 했다.

민주당은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2공장을 방문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만났다. 당시 이 대표는 "셀트리온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치료제를 조기에 대량 생산하면 우리는 코로나를 조기 종식하고 세계 최초의 코로나 청정국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같은 달 22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GC녹십자 연구·개발 센터에도 방문해 허일섭 GC녹십자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 144명이 지난해 11월 범국민 코로나 사전임상시험참여 운동을 시작하겠다며 사전임상시험참여의향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당시 전혜숙 민주당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 공동위원장은 "K-방역 못지 않게 K-치료제, K-백신이 중요하다"며 "치료제와 백신이 있으면 코로나도 일반 독감 정도로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장 점검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 연구소를 방문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