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과 펜디, 지방시, 마크제이콥스,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 앤드 컴퍼니(이하 티파니)까지 거머줬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티파니 매장의 디스플레이.

7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LVMH가 티파니를 158억달러(약 17조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티파니를 "세계 보석 업계의 상징적인 브랜드"라고 추켜세우며 티파니의 합류를 환영했다.

2019년부터 티파니 인수를 추진해온 LVMH는 지난해 9월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혀 법정다툼으로 비화했다.

미국과 프랑스의 무역분쟁 격화가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받은 LVMH가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한바탕 ‘쇼'를 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LVMH는 기존 계약 때보다 4억2500달러(약 4천641억원) 저렴한 가격으로 티파니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LVMH는 과거 티파니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앙토니 레르뒤 총괄 부사장을 티파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아울러 아르노 회장의 아들 알렉상드르 아르노가 제품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으로 티파니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알렉상드르 부사장은 지난 4년동안 LVMH의 자회사 중 하나로 여행용 가방으로 유명한 리모와를 운영해왔다. 마이클 버크 LVMH 회장 겸 CEO는 티파니의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