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착용하면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수생생물연구소는 지난달 30일 환경 분야 학술지 ‘위험물질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한 달에 걸쳐 N95 마스크 부터 패션마스크까지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호흡시 거의 모든 종류의 마스크로부터 미세플라스틱 섬유 조각이 떨어져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2020년 12월 30일 아침 서울 광화문역 주변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마스크가 "걸러내는 대기오염물질의 양보다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 섬유 조각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단, N95 마스크는 예외로 뒀다.

연구진은 새 마스크보다 여러번 사용한 마스크에서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온다고도 했다. 최악은 마스크에 알코올이 묻었을 경우다. 연구진은 이때 마스크가 가장 심한 손상을 입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마스크에서 떨어져 나오는 플라스틱 섬유 조각의 정확한 부작용이 불확실하고, 마스크 착용에 따른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훨씬 큰 만큼 마스크를 계속해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직접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독성은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앞서 일회용 종이컵에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 나타나는 영향을 실험한 인도 카라그루프 공과대학 수다 고엘 교수는 "미세 플라스틱은 팔라듐·크롬·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을 운반하는 매개체로 기능할 수 있다"며 "장기간에 걸쳐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