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대기업 출신으로 이례적으로 비서실장 임명
신현수, 文정부 첫 검사 출신 민정수석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빠른 시간 내에 현안들을 잘 정리하고 속도감 있게 실행력을 높이면서 통합·조정을 통해 생산성 있고 효율 있는 청와대 비서실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임 비서실장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교체 인사를 하고 있다.

유 신임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와 민생경제가 매우 엄중한 때 부족한 제가 비서실장이라는 중임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바깥에 있는 여러 정서·의견을 부지런히 듣고 대통령께 부지런히 전달해 대통령을 잘 보좌하겠다"고 했다.

유 신임 실장은 대기업 출신이라는 이례적인 경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3번째 비서실장이 됐다.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하고1979년 금성사에 입사, LG전자 평사원에서 임원까지 올랐다. LG CNS 부사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8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이 됐다. 이후 2009년 포스코ICT 총괄사장으로 영입됐고, 이듬해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 신임 실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같은 부산 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2002년 대선 전 LG전자에 입사해 당시 LG 임원이었던 유 실장의 IT쪽 부서로 배치됐다. 이 인연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유 실장이 미래창조과학부(과기부 전신) 장관 후보로 지명되면서 알려졌다. 당시 민경욱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회의에서 "유 후보자는 노건호 씨의 멘토 역할을 하며 보필했다"며 전형적인 코드, 회전문, 보은인사라고 비판했다. 유 신임 실장은 "직장 상사로서 건호 씨 결혼식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 부부와 인사를 나눴을 뿐"이라고 했다.

유 실장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에게 영입돼 부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올해 4·15 총선에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신현수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현수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은 "어려운 시기에 소임을 맡게 됐다"며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신임 수석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문 대통령과 같이 근무했다.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 선거 캠프 법률지원단장으로 합류했고, 현 정부 들어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서울 여의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검사(사법연수원 16기)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검사 출신 민정수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