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이 사모펀드 JC파트너스에 매각된다. JC파트너스는 지난 6월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본계약 체결이 계속 연기됐다. JC파트너스는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인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산업은행이 회사 정상화를 고려하지 않고 매각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JC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하고 최종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31일 주식매매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KDB생명의 매각가는 5500억원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생명 구주(93%)를 2000억원에 사들이고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JC파트너스가 당장 필요한 자금은 1차 자본확충 금액인 1500억원이다. 구주 인수 자금 2000억원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출자를 통해 해결한다. 나머지 2000억원은 인수 후에 진행될 2차 자본확충 금액이라 추후 조달하면 된다.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C파트너스는 인수 자금 1500억원을 구하지 못해 산업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JC파트너스는 매각대금 일부를 후순위채 발행으로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자자 중에는 소규모 법인과 개인 투자자도 있다고 한다.
후순위채의 경우 자본으로 인정받을 순 있지만 만기가 5년 이하로 줄어들면 매년 발행금액의 20%씩 자기자본에서 제외해야 한다. 자본확충이 시급한 KDB생명 입장에서는 후순위채를 통한 자본 조달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1500억원 규모의 1차 인수자금을 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은 JC파트너스가 향후 유증 자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정상화는 외면하고 매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 부실로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떠안았다. 산은은 당시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6500억원 규모의 PEF를 만들어 KDB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입한 돈을 더하면 8500억원가량 된다. 산은은 이번 매각대금을 KDB생명에 재출자한다. PEF 투자자에게 매각 대금을 정산하고 나면, 이번 매각으로 산은이 손에 쥐는 돈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