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외적으로 공개한 코로나 확진자 '0'
북한인권위원회 "北이 코로나 확진자 있다고 인정해야 지원 가능"

연내에 세계 30여개국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이 내년에 백신을 신속히 맞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한이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는다며 국경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국제기구가 북한에 코로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을 세우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5일 코로나19 사태를 총정리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9일(현지 시각) 코로나 관련 대북지원을 해 온 유엔 기구와 국제 비정부기구(NGO)들이 북한으로부터 백신 지원 요청을 받거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북한에 의료 물품을 지원했던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RFA에 "내년 북한에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유니세프의 쉬마 이슬람 아시아태평양지역 대변인은 "코로나19 백신이 북한에 어떻게 보급될 지 말하긴 너무 이르다"고 답했다.

북한이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국경 봉쇄로 방북이 제한된 상황도 걸림돌이다.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 19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국제 지원과 유엔 기구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서 투명한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유엔의 원조를 조율하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이달 초 발표한 2021년도 인도주의 지원 계획 관련 보고서에서도 올해 현장 실사와 점검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북한이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RFA는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의 셀트리온과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등에도 대북 백신수출 관련 문의를 했다. 이들 업체는 29일 오후까지 RFA에 답변을 주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북한에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22일 통일부 온라인 토크콘서트에서 "언젠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더 많이 개발·보급된다면 서로 나누고 협력해 한반도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종식하면 좋겠다"면서 "북한이 코로나19에서 안전해지는 것은 대한민국이, 남쪽이 안전해지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에는 KBS에 출연해 "(코로나 백신을) 우리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도,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진짜로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