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사명을 한국앤컴퍼니로 변경했다. 지난 5월 시작된 한국테크놀로지와의 상호 분쟁에서 1차 패소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일단 사명은 변경하지만 항고 등의 법적 절차는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9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승인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사명 변경을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과 지속 성장을 실현해 나가는 그룹 의지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사명 변경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3월 한국타이어앤월드와이드에서 사명을 바꾼 지 1년 7개월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78년 만에 그룹 명칭에서 '타이어'를 뗐다.
이번 사명 변경 배경에는 자동차 전장 사업,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IT웨어러블 유통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와의 사명 분쟁이 얽혀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사명을 쓰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명이 유사해 투자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상표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한국테크놀로지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5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0부는 (부장판사 우라옥)는 한국테크놀로지가 낸 상호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을 통해 "두 회사의 사업 분야가 겹치고 서로에 대한 정보가 뒤섞여 혼란이 야기됐다"며 "상호 사용에 부정한 목적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해당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이마저도 지난 10월 기각됐다. 재판부는 두 회사의 상호가 유사해 오인과 혼동 가능성이 있는 점과 부정경쟁방지법의 요건이 소명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한국앤컴퍼니는 사명 변경 후에도 소송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부정한 목적으로 상호를 사용하지 않았고, 기존 한국테크놀로지가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에 진출하기 이전부터 한국앤컴퍼니는 'Hankook Technology Group' 상호를 사용하기로 했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항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