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됐던 태양광 시장이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빠른 수요 회복으로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지난 2분기 예상했던 120기가와트(GW)를 넘어 130GW를 초과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초 연구소는 코로나 여파로 태양광 수요가 급감하자 2020년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전년(120~130GW)보다 줄어든 90~120GW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뒤집은 것이다.

태양광 발전소.

상반기만 하더라도 코로나 발(發) 전세계 경제활동 위축으로 태양광 수요 역시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었다. 실제 지난 3월 전세계에 코로나가 급속히 퍼진 뒤 주요국의 공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태양광 건설 프로젝트도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속출했다. 당시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코로나 사태로 실직한 청정에너지 업계 종사자가 약 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대형 태양광 건설현장은 다시 가동을 시작해 기존 발주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경기 부양을 위한 태양광 투자 계획도 연이어 수립되고 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시장의 태양광 수요가 양호하게 회복되면서 전세계 3분기 수요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며 "글로벌 발전산업이 친환경 발전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성수기인 4분기에도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글로벌 태양광 수요 현황 및 전망.

연구소는 내년 전세계 태양광 설치 수요가 150GW를 넘어서고, 2022년에는 200GW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 백신으로 상황이 점차 안정되면 각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미국은 민주당 정권이 출범하면서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할 것으로 보여 태양광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계 태양광 기업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대부분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구소는 4분기에도 중국과 미국 시장의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주요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진코솔라, 론지 등 업계 상위 기업들의 독주 체제가 형성되면서, 태양광 산업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이들 기업에 집중되는 것은 주목할만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강 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도 1·2차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생존한 기업들이 밸류체인 전반을 조절할 수 있는 승자독식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 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보급 정책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 3.1GW에서 22%가량 증가한 3.8GW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화솔루션·OCI·신성이엔지·에스에너지 등 국내 주요 태양광 기업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88.4% 증가한 17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