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76승 10패로 연간 최고 승률 신기록
상금 8억5000만원 1위..."그래도 진 기억이 많이 남는다"

신진서(20)가 32년 만에 이창호의 연간 최고 승률 기록을 경신했다.

신진서 9단은 2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한국바둑리그에서 백현우(19) 2단에게 11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연간 최고 승률 신기록을 수립했다.

프로 바둑기사 신진서 9단

이로써 76승 10패로 올해 대국을 마친 그는 연간 승률 88.37%를 기록했다. 이는 이창호 9단이 1988년 수립한 역대 최고 승률 88.24%(75승 10패)를 넘어선 것이다.

이달 중순까지 시즌 승률 90%를 웃돌았던 신진서는 지난 20일 중국 갑조리그 포스트시즌과 KB바둑리그에서 2패를 당하면서 승률이 87%대로 떨어졌다.

당시 온라인으로 열린 낮 대국에서 그는 중국의 쉬자양 8단에게 일격을 당했다. 이어 저녁 KB리그에서 박정환 9단에게 불계패해 하루에 2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그러나 신진서는 21일 열린 중국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과 22∼23일에 열린 중국리그 3∼4위 결정전을 모두 승리해 시즌 75승 10패를 기록, 이창호와 타이를 이뤘다.

그는 올해 상금도 8억5000만원으로 2위인 박정환(5억5590만원)보다 크게 앞섰다.

그는 대국 후 "내 생각에 진 기억이 더 많이 남는데 기록을 세웠다고 하니 기분은 좋다"면서 "내년에는 중요한 대국에서 좀 더 많이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