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70℃ 필요 화이자·모더나보다 취급 용이
코로나 임상 3상 진행 중… 다음달 결과 발표 예정

얀센 백신.

정부가 내년 2분기 중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얀센(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유통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기존 유통체계로 감당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회 접종해야 예방 효능이 생기는 다른 백신과 달리 얀센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코로나19 예방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얀센 백신은 현재 임상 3상 진행 중으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은 내년 1월 중 긴급 승인 요청을 받은 후 사용허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효능이나 안정성에 대한 인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을 주입한 ‘전달체(벡터) 백신’으로 분류된다. 전달체에 실려 몸속에 들어간 코로나19 항원은 몸의 면역시스템을 자극해 면역 항체를 만들도록 유도한다.

얀센 백신은 섭씨 영하 20~7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나 모더나의 메신저RNA(mRNA) 백신과 달리 영상 2~8도 환경에서도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 병 개봉 후에도 냉장 보관 시 48시간, 영상 30도의 더운 곳에서도 6시간 동안 변질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취급과 유통이 쉬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얀센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한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1회 접종 방식이다. 1회 접종 비용은 10달러(1만 900원) 정도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는 싸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는 비싼 편이다.

업체는 지난 9월부터 전세계 6만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며, 완전한 임상 종료는 내년 1분기 중에 이뤄질 전망이다.

임상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안전성이 확실하게 담보되지는 않은 상태다. 지난 10월 브라질에서는 임상 도중 접종자 1명에게 미상의 질병이 발생해 보건당국이 임상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다.

이날 정부는 "당초 예정된 물량인 200만명분보다 많은 600만명분의 얀센 백신을 국내 도입하기로 업체와 계약했다"며 "내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화이자와 모더나(코로나19 백신)는 불확실성이 많이 배제된 상황이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은 불확실성과 가변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