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LED(발광다이오드) 시장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10%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LED 시장은 내년 소폭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품목별로 회복 속도 차이가 클 전망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세계 LED 산업 매출은 151억2700만달러(약 16조7000억원)로 지난해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가 엄청난 규모의 역사적인 하락을 이끌었다"면서도 "2021년 백신 보급과 함께 억제된 수요가 반등, 내년 LED 매출은 157억달러로 3.8%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LED 시장 회복은 품목별로 다른 양태를 보일 전망이다. 원격 교육과 재택 근무 확산으로 올해 노트북, 태블릿 수요는 견조했다. 트렌드포스는 "LCD(액정표시장치) 광원으로 쓰이는 LED 백라이트 업체들은 올해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소비자 대부분이 올해 IT 기기를 구매해, 내년에도 LED 백라이트 수요가 지속될지 여부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LG전자가 내년 출시 예정인 ‘미니LED TV’ 영향으로 미니LED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니LED는 기존 LCD 백라이트와 같지만, 더 작은 크기를 지녀 광원을 부분별로 조절하기 유리하다. 트렌드포스는 "2021년 미니LED 매출이 1억3100만달러(약 1500억원)로 올해보다 900%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업공간에서 사용되는 일반 디스플레이용 LED 시장은 올해 9.3% 줄어들었다. 신규 사이니지 설치와 공연 등 수요가 사라진 탓이다. 트렌드포스는 "공연이 재개되고 고해상도 소형 픽셀-피치 LED 수요 증가로 2021년엔 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조명용 LED도 올해 큰 타격을 입었다. 상업 활동이 줄어들며 상업·옥외 조경용 LED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자동차 LED 조명 시장도 침체됐다. 그러나 내년엔 조명 LED 시장도 회복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자동차 LED 조명 매출은 26억달러(약 2조9000억원)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대마초 합법화로 원예용 LED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