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상가 투자수요가 올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2021년 부동산 투자여건이 가장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유형으로 호텔과 상가가 꼽혔다. 반대로 물류시설과 데이터센터는 투자여건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B금융그룹이 23일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을 담아 펴낸 '2021 KB 부동산 보고서'를 보면 상업용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후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설문에 참여한 상가 전문 중개업소 대표 206명은 올해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거래가 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고 임대여건 역시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한 내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개별 부동산 자산 특성에 따른 초(超)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게 연구소 측의 분석이다.
특히 호텔과 상가 시장은 내년에 올해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 간 이동이 불가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호텔 부동산 수요는 급격히 줄었다. 상가 역시 자영업 경기 침체로 공실이 늘고 있고, 주요 상권 임대료 역시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해 투자 위험이 큰 상황이다.
반면 보고서는 물류시설, 데이터센터 등은 내년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온라인 쇼핑 규모가 커지면서 전자상거래 주문량이 급증한 점, 이에 따라 택배 시장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물류센터 및 인프라 투자가 확대된 점이 그 이유다. 최근 ICT 발달과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오피스는 위축되거나 규모나 위치에 따라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근무 형태가 다양화됨에 따라 공유 오피스 수요가 늘어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 지역 가운데는 강남권, 규모 기준으로는 프라임 오피스(연면적 3만㎡ 이상) 투자 여건이 가장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남권 대형 사무실에 대한 관심도는 코로나와 상관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김태환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한해가 될 것"이라며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위험에 대한 대비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