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독자적인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 센서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37% 이상 폭등했다고 마켓인사이더가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애플이 이르면 2024년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나온 뒤 라이다 센서 업계의 시장 선두주자인 벨로다인(Velodyne)과 루미나 테크놀로지스(Luminar) 두 곳의 주가가 급등했다.

세계 라이다 시장 1위 업체인 벨로다인은 보도 당일 나스닥시장에서 약 23% 오른 24.68달러에 마감했고, 이튿날인 22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최고치 기준 약 14%까지 급등했다가 다소 하락하면서 27.38달러에 마감했다. 루미나 또한 보도 당일 27% 이상 급등한 35.15달러에 마감한 뒤 이튿날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37.37달러에 마감했다.

양사 모두 올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해 상장했으며, 아직까지 수익성이 없는 업체들이다.

애플의 전기차 개발 소식에 라이다 센서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라이다 센서는 주변 환경의 3D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스캔해 자율주행차가 주변 환경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주행차 시스템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에 복수의 라이다 센서를 사용하고 있으며, 앞서 몇 차례 만남을 가진 라이다 공급 업체들로부터 받은 센서와 자체적으로 개발한 라이더 센서를 함께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다 센서에 의존하지 않는 자율주행차 기업 중 하나는 테슬라다. 테슬라의 차량들은 외부 카메라와 인공지능(AI)에 의존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테슬라 행사에서 라이다 센서는 "불필요하고 비싸기만 하다"며 "누구든 라이다에 의존하는 업체는 망하게 되어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