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 자이’ 전경.

GS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자이(Xi)가 2020년 연말까지 대규모 분양을 진행하면서 '1등 아파트 브랜드'라는 입지를 굳힌다.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올해 12월 분양을 준비하는 아파트는 모두 6개 단지, 4571가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상황에서도 계획한 분양을 연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막바지 분양 물량은 위례신도시를 비롯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성남 고등지구 등의 수도권 인기지역 중심이다.

올해 GS건설의 아파트 공급물량은 약 2만9177가구(예정)로, 건설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민간 건설사로는 드물게 한 해에 3만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물량을 공급하면서 '주택 명가'라는 GS건설의 명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2020년은 자이 브랜드로 분양하는 단지가 전국에 걸쳐 고르게 분포돼, 브랜드 인지도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자이 브랜드로 공급한 주택 물량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8430가구△경기·인천 7845가구△지방광역시 5589가구△기타 지방 3529가구 등이다. 올해는 경산, 광양, 강릉처럼 처음으로 자이 브랜드를 선보이는 도시들이 눈에 띈다. 서울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뿐만 아니라 택지지구와 민간도시개발사업 다양한 사업방식으로 분양이 이뤄졌다.

◇ 올해 아파트 1순위 청약자, 6명 중 1명은 '자이' 선택

자이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도 그만큼 뜨거웠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청약홈이 제공하는 아파트 청약경쟁률 정보를 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전국에서 단일 브랜드로 분양된 민간 건설사 아파트 단지는 모두 349개다. 해당 분양 단지의 1순위 청약자는 300만7647명인데, 그중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린 브랜드가 GS건설의 자이다. 전체 1순위 청약자의 17.6%인 52만8259명이 자이 아파트를 선택했다.

크게 흥행한 분양 단지도 자이가 가장 많았다. 올해 1순위 청약 접수에 1만명 이상 몰린 분양건은 전국 349개 단지 중 80개에 불과하다. 이가운데 14개 분양 단지가 자이였다.

더욱이 올해 분양한 자이 브랜드 아파트는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었다. GS건설은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전국 20개 단지의 청약을 받았다.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강원도 속초시에서 5월에 분양한 '속초 디오션 자이'의 청약경쟁률은 17.3대 1로, 올해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청약을 받은 경산시 '중산 자이'의 경우 자격 요건이 까다로운 특별공급에도 3186명이 신청해 다자녀, 신혼부부, 기관추천 등 모든 유형이 마감됐다.

자이가 처음 진출한 지역에서도 브랜드의 인기가 증명됐다. 6월 청약을 진행한 '광양 센트럴 자이'는 전남 지역에 최초로 공급한 자이 브랜드 아파트다. 이 단지는 46.1대 1로 광양시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 아파트의 대명사로 떠오른 '자이'의 브랜드 파워

주택사업의 강자로 꼽히는 GS건설은 아파트 브랜드화(化)에선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였다. 지난 2002년 9월 자이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출범 초기부터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하게 구축한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 GS건설은 처음부터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를 '프리미엄'으로 설정하고, 당시 건설업계의 관행에서 벗어나 회사명을 따지 않은 이름을 붙였다.

건설사 중에서는 최초로 주택관리시스템인 홈네트워크를 적용하고, 지금은 보편화된 아파트 입주민공용시설인 커뮤니티라는 개념과 커뮤니티 관리시설인 자이안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GS건설은 자이라는 부촌(富村)의 새로운 척도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 강남과 강북을 대표하는 아파트 단지에는 모두 자이 브랜드가 달려있다. 서초구의 '반포 자이'와 종로구의 '경희궁 자이'가 대표적이다. 도시정비사업이 단순히 낡은 아파트를 고치는 일이 아닌, 주거환경과 주택의 가치까지 한 단계 높이는 일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 단지들이다.

서울 강남권 부동산시장의 무게추는 반포 자이의 입주가 이뤄진 2008년을 기점으로 서초구로 이동했다. 반포주공3단지 아파트가 반포 자이로 재탄생하면서 주변 지역의 재건축 사업을 자극했고, 서초구 일대에는 고급화에 방점을 둔 신축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섰다.

돈의문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지어진 경희궁 자이는 강북권 부동산시장을 대표하는 단지로 자리잡았다.

자이의 브랜드 가치는 각종 설문조사에 그대로 나타난다. 부동산114가 실시한 '2020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에서 자이는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항목의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다. 20대와 30대 응답자가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로 자이를 첫손에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