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 시절 친여 인사인 허인회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태양광 업체와 비공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국민의힘이 SH로부터 제출받은 ‘녹색드림 관련 태양광 보급 업무 현황’에 따르면 허씨는 2015년 11월 30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녹색드림협동조합의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공급하는 것을 SH에 제안했다. 한 달 뒤인 12월 30일 양측은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 활성화 상호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

SH는 이런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녹색드림은 SH와 MOU 체결 당시 미니발전소 설치 실적이 전무했지만, MOU 이후 본격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SH에 25대의 미니발전소를 기부하며 첫 실적을 쌓은 이후 2016년 서울시 전체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업체 자격을 따내 2016년 456건, 2017년과 2018년에는 4399건, 3991건의 실적을 냈다.

녹색드림은 또 변 후보자의 SH 사장 재임 시기(2014년 11월~2017년 11월) 7건의 수의계약 용역도 따냈다.

허 전 이사장은 1985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386 운동권 출신 친여 인사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2004년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했다. 국회와 일부 정부 기관에 도청탐지 장치 납품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서울시 태양광 미니발전소 사업과 관련한 불법 하도급 혐의로도 한 차례 수사를 받았다.

변 후보자는 SH 사장 재임 기간 1급 고위직에 외부인사 9명을 채용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지인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에 따르면 4명은 변 사장이 석·박사 학위를 받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출신이었고, 1명은 대학동문이었다. 이외 외부인사들도 변 후보자와 같은 연구원에서 일하는 등 인연이 있던 인물들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코드 맞추기와 기가 막힌 인성"이라며 "엉터리 부동산 정책에 3년 넘게 시달렸고 이런 무자격자에게 더 고통받을 수는 없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