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22개 임시선별소에서 누구나 무료 검사
"비인두도말 PCR 민감도·특이도 높아… 오지⋅응급환자에 신속항원검사 유용"
비인두도말 PCR 검사가 기본… 보건소따라 신속항원검사⋅타액 PCR 검사도 가능

경기지역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하는 모습.

이번 주중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00명 이상이 4차례 나오면서,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 전 국민을 국가 지원 검사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수도권 내 설치된 122개 코로나19 임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비인두도말 PCR(유전자증폭) 검사, 타액 PCR 검사, 신속항원검사 등 세 종류의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정부는 밝혔지만, 현재 대부분 검사소에서 진행하는 검사법은 콧 속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체취하는 '비인두도말 PCR 검사'다. 검체 채취 도구를 콧 속에 넣는 방식이 대부분의 선별 검사소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PCR검사는 전문가가 실시해야 하며, 일반인이 자가 채취할 경우 출혈 등 사고 가능성 및 정확한 검체 미확보 우려가 있다. 그렇지만, 료계 전문가들은 세 종류의 코로나19 확진 검사법 중 민감도가 가장 높은 비인두도말 PCR 검사를 권유한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기준 수도권에는 총 122개의 임시 선별검사소가 설치됐다. 서울에 51곳, 경기 62곳, 인천 9곳 등이다. 검사는 지금까지 총 7만709건이 진행됐다.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대부분 비인두도말 PCR 방식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임시 선별소 검사 중 비인두도말 PCR(유전자증폭) 방식이 6만7548건으로 가장 많았고, 타액 PCR이 1408건, 신속항원검사가 1743건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누구나 휴대폰 번호만 제공하면 증상의 유무와 상관 없이 누구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무증상 확진을 염려한 시민들이 무료 검사를 받기 위한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임시선별진료소에서 비인두도말 PCR 검사, 타액 PCR 검사, 신속항원검사 중 원하는 검사를 검사자가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실제 선택 가능한 폭은 적었다. 대부분이 비인두도말 PCR 방식 검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8일 기자가 서울 강북구보건소, 강서구보건소, 경기 군포시 및 안양시 보건소 등 10곳 임시선별진료소에 직접 확인한 결과, 이들 대부분은 '비인두도말 PCR 검사'법 만으로 코로나 확진자를 선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포시 보건소 관계자는 "우리 보건소의 경우 PCR 검사로만 진행하고 있어, 시민들이 검사법을 선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북구보건소 관계자 역시 "현재 선별검사는 PCR 방식으로만 진행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도 진행할 경우 의사 판단에 따라 결정할 수 있으며 선택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일부 선별진료소는 선택 가능하다. 서울역 앞에 있는 임시 선별진료소의 경우엔 검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기존 방식인 비인두도말 PCR 검사와 타액 검사, 별도 진단 도구를 이용하는 신속항원검사 중 선택 가능하다.

세 가지 검사는 차이점이 있다. 국내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법은 비인두도말 PCR 검사다. 홍기호 서울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 과장은 "비인두도말 PCR 검사의 경우 민감도가 98%, 특이도가 100%로 높아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진단법"이라면서 "가장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반드시 권장되는 검사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검체 채취가 어려운 것이 단점으로 검체 채취 도구를 콧 속에 넣은 후 입천장과 평행하게 깊숙이 밀어넣어 하비갑개 중하부에서 분비물을 채취한다. 검체 채취 부위가 매우 민감하고 검체 채취 숙련도가 중요하여 전문가가 실시해야 하며, 일반인이 자가 채취할 경우 출혈 등 사고 가능성 및 정확한 검체 미확보 우려가 있다. 통상 24시간 이내 검사 결과가 나오지만, 근래 무료 선별진료소가 생기면서 검사자 폭증으로 인해 검사 결과가 2~3일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하루 정도면 나오는 검사 결과가 최근 검사자 폭증으로 2일 이상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을 이용하는 타액 PCR도 도입됐다. 타액 PCR 검사는 검체 채취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검체 통에 타액을 뱉는 방식으로 검체를 확보한 후 PCR 검사를 실시하는 방법이다.
비인두 검체를 채취하기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확진자를 선별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검사 특이도는 100%지만, 민감도가 92%로 비인두도말 PCR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검사는 결과를 30분 안에 판단 가능한 '신속항원검사법'이다. 신속항원검사법은 비인두도말 PCR 검사와 동일하게 비인두도말 검체를 채취한 후 검사키트를 이용해 검사 결과를 신속히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신속항원검사는 민감도가 90%, 특이도가 96%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일부 전문가들은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민감도가 극히 떨어져 오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항원검사와 항체검사로 환자 일부를 놓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부득이하게 상대적으로 수월한 검사법들을 이용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학회에서 코로나 TF로 활동하는 홍기호 과장도 "바이러스 양이 적은 경우에는 거짓 음성 결과인 즉 위음성(양성인데 음성으로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최소 40% 이상 환자를 놓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코에서 검체를 체취하는 비인두도말 PCR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간혹 검사 결과가 부정확한 경우도 있다. 학회는 "환자가 감염돼 바이러스의 양이 증가하거나, 치료를 받아 감소하는 과정에서 양성이나 음성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시점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 "이런 경우에는 바이러스의 양이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까지 시차를 두고 검체를 재채취해 검사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방대본은 신속항원검사 도입에 대해 "검사가 불가능한 응급실, 격오지 등의 환경이나 급하게 결과를 확인해야 되는 경우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