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넵튠에 1953억원 투자… 지분 31.66% 확보, 최대주주 올라서
블록체인 기반 웨이투빗에도 전략적 투자… 지분 45.8%로 최대주주 등극
사업 영역 넓히려는 카카오게임즈… 게임 뿐 아니라 IP, e스포츠, MCN에도 관심
IPO로 3800억원대 공모 자금 확보… 향후에도 대규모 투자, M&A 이어질듯

카카오게임즈가 IPO(기업공개)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게임·블록체인 업체인 웨이투빗의 최대주주에 오른데 이어, 게임 개발사 넵튠에 1900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8일 1935억원을 투자해 넵튠 보통주 751만5336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넵튠 지분 31.66%를 확보, 단일주주로는 최대주주 지위를 갖게 됐다.

넵튠은 한게임을 이끌던 정욱 대표가 지난 2012년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2016년 11월 상장했다. 최근 자회사 님블뉴런이 제작한 PC 게임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넵튠 신작 PC게임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넵튠은 게임 외에도 AI사업이나 e스포츠 분야에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6일 AI(인공지능)모델 제작사 온마인드를 인수했고, 2018년 5월에는 e스포츠 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는 샌드박스네트워크에 110억원을 투자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Multi-channel network) 회사로도 유명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런 넵튠의 사업 분야에 대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017년부터 넵튠에 총 390억원의 투자를 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e스포츠, MCN 관련 투자가 포함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1900억원대 투자로 사업적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카카오게임즈는 블록체인 게임사 웨이투빗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주식 28만주를 추가 획득, 지분율 45.8%로 최대주주에 오른 것이다. 웨이투빗은 PC 온라인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역할수행게임) 아스텔리아 로얄, 프리프 등을 해외에 서비스하고, 블록체인·실생활 접목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전부터 게임 뿐 아니라 e스포츠, MCN, 모바일 운세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이번 투자에 사업 다각화·신사업 발굴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배경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6년 크래프톤(당시 블루홀)에 전략적 투자(비공개)를 단행했고, 2018년 8월에는 라이온하트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이들이 각각 만든 게임 ‘엘리온’과 ‘오딘’은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서비스(엘리온 지난 10일)되거나, 될 예정(오딘 내년 2분기)이다.

2019년 12월에는 e스포츠, MCN 관련 신규 투자를 목적으로 ATU이스포츠펀드에 투자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약 53%를 1180억원에 획득, 경영권을 인수받았다. 올해에만 크고 작은 투자 8건이 진행됐다.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IPO를 통해 유입된 3800억원대의 공모자금의 85%를 M&A나 신규 IP 확보 등에 사용할 계획을 밝힌 것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8월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추가적인 M&A를 활성화하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IPO를 진행하게 됐다"며 "국내 게임 개발사들을 추가로 인수해 개발 역량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투자자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