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사망한 사례가 경기도에서도 처음 발생했다.

18일 경기도는 코호트 격리중인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난 12일 확진된 80대 환자가 확진 판정후 나흘만인 16일 병상 대기중 숨졌다고 밝혔다.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방호복을 입은 병원 관계자가 소독하고 있다.

도는 "병상 대기 중 사망한 80대 남성 환자는 보건소 측이 병상 배정을 계속 요청했지만 자리가 나지 않았고, 상태가 악화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확진자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에 따르면 현재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병원 대기자는 251명이며 이들 대부분은 중증 환자다.

앞서 같은 요양병원에서 지난 11일 확진된 70대 여성 환자도 확진 당일 바로 병상을 배정받아 경기도 의료원 이천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전날(17일) 숨졌다.

경기도는 병상 부족 사태 해소를 위해 비수도권 지역으로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도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경증 환자 13명이 전남 목포시의료원으로 추가 이송됐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전남도 측이 경기도 의료자원 부족 상황을 알고 병상 제공을 제안해 지난 11일 확진자 6명을 보낸 데 이어 이날 원거리 이동이 가능한 경증 환자를 추가로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원 병상 가동률은 86.8%(768개 중 667개 사용)로 전날(84.6%)보다 높아졌다.

또 전날 0시 기준 49개 중 4개가 남아 있던 중증환자 병상은 하루 만에 2개 더 소진돼 2개만 남아 있다.

경기도내 신규 확진자는 18일 0시 기준 303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1만1175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지역 발생 302명, 해외 유입 1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153명이다.

앞서 서울에서도 기저질환이 있는 60대 환자가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흘 만인 15일 병상 대기 중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