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024110)이 19일 신규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을 예정대로 치른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채용 가뭄'으로 고통받는 응시자를 위한 고용 책임 차원이라고 은행 측은 밝혔다.

기업은행은 19일 서울을 포함한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5개 도시에서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신입 행원 공채 필기 시험을 치른다. 이날 필기시험에는 1차 서류전형 합격자 5200여명, 감독관을 포함해 약 6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서류전형 합격자들은 지난 16일부터 필기시험 고사장을 안내받기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시험을 앞두고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질병관리청 자문을 받았다. 당초 고사장에는 한 교실당 25명이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필기 시험을 앞두고 확진자 수가 치솟자 은행은 교실당 응시자 수를 8명으로 줄였다. 감염 증상이 미약하게나마 나타나는 응시자들이 따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교실당 응시인원이 예정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고사장은 서울 대청중학교를 포함해 29곳으로 늘었다.

코로나 확산 이전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기업은행 공채 응시 희망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보통 시험장보다 간격을 더 띄웠다"며 "질병관리청이 코로나 방역 지침 3단계 기준에 준해 한 교실에 10명 입실을 권고했지만, (확산) 상황과 직원 안전을 감안해 8명만 앉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험을 앞두고 일부 응시자들은 감염 우려를 들어 시험 일정을 미루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은행 측은 "올해 부득이하게 건강상 이유로 필기시험을 치르지 못한 응시자에게는 다음 채용시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며 "필기시험 이후 실기시험은 코로나 확산 여부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려 한다. 1박 2일 합숙평가 형태로 실기시험을 치를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올해 채용 규모를 예년보다 크게 줄이는 추세다. 지난해 590명을 채용했던 우리은행은 올해는 상반기 40명, 하반기 160명을 합쳐 200명만 뽑는다. 지난해 대비 3분의 1 규모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550명에서 올해 채용인원을 상반기 280명·하반기 150명 총 430명으로 줄였다.

신한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상·하반기 합쳐 430명을 뽑았던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100명만 뽑았고, 하반기에는 2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107명에 이어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인 200명을 더해도 지난해 채용한 497명보다 38%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