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금리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매달 최소 1200억달러의 채권을 계속 매입할 것이라고도 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위원들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결정이 내려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금리’를 결정한 이후 6차례 계속 이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3월 15일 FOMC 회의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00~0.25%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노동시장 여건이 최대 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FOMC의 평가와 일치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활동과 고용 상황이 회복되고 있지만, 연초 수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다수의 FOMC 위원들이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경제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 매달 최소 1200억달러의 채권을 계속 사들일 것이라 밝혔다. 연준은 "이러한 자산 매입은 시장 기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통제 가능한 금융 상황을 조성해 해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흐름을 지원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을 -2.4%로 예상했다. 지난 9월 제시한 -3.7%보다 다소 개선될 것이라 봤다. 2021년 성장률도 9월에 내놨던 4.0%보다 조금 오른 4.2%를 제시했다. 2022년 성장률은 앞선 전망인 3.0%보다 높은 3.2%로 예상했다.

AP는 연준 방침에 대해 "금융시장을 안심시키고 장기 차입금리를 낮게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하며 "연준이 내년엔 미 경제가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