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에 조성되는 '자족형복합행정타운'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창원 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자족형복합행정타운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사업은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회성동 369번지 일원 71만여㎡ 면적 부지에 공공청사와 공동주택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민간사업자인 태영건설 컨소시엄(우람종합건설, 청호건설, 광득종합건설, 도원건설산업, 경남은행)이 2026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창원시와 민간이 함께 조성한 자본금 50억원과 민간 자본 5316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에 계획된 아파트 공급 물량은 6200가구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공급 물량이 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창원 집값이 오름세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던 상황이다 보니 공급 과잉으로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이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성동 일부 주민들은 지난 10월 7일 창원시청앞에서 '자족형 복합행정타운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역 내 미분양 주택 물량이 5000가구에 이르는데, 공공임대를 비롯한 6200가구를 공급하면 인근 주택가격이 폭락하고 월세 입주자를 구할 수 없는 등 주민들 재산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게 이유였다.
실제 최근 창원 부동산 시장은 오랜 침체를 겪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아파트 매매가격 시계열을 보면 창원 지역의 아파트값은 집계를 시작한 2017년 1월부터 2019년 11월 18일까지 매 주 하락했다. 지역 경기가 침체하면서 집을 내놓아도 거래가 잘 안 되다 보니 미분양 주택도 쌓였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5198가구에 달하던 창원의 미분양 물량은 10월 기준 현재 3498가구로 약 32.7% 줄었다. 여전히 많은 수준이기는 하다.
KB부동산 리브온 조사로는 지난 7일 기준 창원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6% 올랐다. 지난 11월에는 전월보다 1.7%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조사에서도 11월 넷째주 창원 아파트값 상승률은 1.01%를 기록했고,지난 3개월간 창원의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3.51%에 달했다. 다른 지방 도시의 아파트값이 오르자 이 지역에도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집값이 고개를 든 것이다.
자족형복합행정타운이 조성되는 마산 회원구도 오랫동안 하락세를 겪었지만 최근에는 상승으로 전환한 상황이다. 11월 마지막 주 0.46% 상승한 데 이어 12월 첫 주에도 0.13% 올랐다.
전문가들은 개발 사업이 창원 부동산 시장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예정된 주택 공급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창원의 신규 입주 물량은 2018년 1만3000여 가구, 2019년 1만여 가구에서 올해 3400여 가구로 줄고, 내년엔 546가구에 그칠 예정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창원은 내년과 내후년 주택 공급이 급감한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현재 남아있는 창원 내 미분양 물량이 큰 부담이 안되는 수준이고, 마산 회원구에 조성되는 자족형복합행정타운 조성 및 신규 아파트 입주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 과잉 우려는 기우"라고 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도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나 현대경제연구소 등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8%~3% 수준으로 전망했는데, 한동안 침체했던 창원 지역 기반 경제가 다시 살아나면 계획된 주택 공급 물량은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