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수준에 비해 연봉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을 받아온 중국 프로축구가 연봉을 절반으로 깎는 조치를 내놨다.
15일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전날 회의에서 선수 연봉 한도 조정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새 정책에 따라 2021 시즌부터 1부리그인 슈퍼리그 팀의 지출과 선수 수입이 평균 5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축구 1부리그인 슈퍼리그 선수의 연봉은 세전 기준 500만위안(약 8억3000만원)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는 기존 상한선인 1000만위안의 50%에 해당한다. 팀당 평균 연봉 상한선도 300만위안(약 5억원)으로 정해졌다. 구단의 연간 재정 지출은 6억위안(약 1000억원)을 넘을 수 없다.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한 역시 세전 기준 300만 유로(40억원)로 책정됐으며, 팀별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은 1000만 유로 이내로 제한된다.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중국 프로축구 구단들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2018 시즌 기준 중국 슈퍼리그 구단 평균 수입은 6억8600만위안, 평균 지출은 11억2600만위안으로 평균 손실은 4억4000만위안(약 736억원)에 이르렀다.
천취위안(陳戌源) 중국축구협회 주석은 전날 회의에서 축구 수준이 높은 아시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중국 리그의 연봉은 무서울 정도로 높다면서 연봉 삭감이 건강한 축구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구단의 선수 연봉은 (일본) J리그의 5.9배, (한국) K리그의 11.7배에 이른다. '돈질'하는 축구가 건강한 축구를 집어삼켰다"고 했다.
아시아 축구구단들이 우승을 겨루는 AFC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한국 K리그 소속 구단들의 우승횟수는 11번, 준우승 횟수는 6번이고 일본 J리그 소속 구단들도 7회 우승과 4회 준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슈퍼리그 소속 구단들은 3번 우승, 2번 준우승에 그쳤다. 그럼에도 연봉은 훨씬 높은 셈이다. 리그와 별개로 국가대표팀간 A매치의 경우 역시 중국의 대(對) 한국 전적은 지난해 12월 15일 기준 2승 13무 20패의 처참한 수준으로, 공한증(恐韓症)이라는 표현이 공공연하게 쓰이고 있다.
중국언론은 초고액 연봉을 받는 용병이 늘어난 것도 문제라고 중국 언론은 지적한다. 지난 2019 시즌 슈퍼리그 국내 선수 평균 연봉은 533만위안이었지만 외국인 선수 평균 연봉은 10.6배인 5847만위안에 달했다. 외국인 선수 64명이 슈퍼리그 선수 연봉 총액의 62%를 차지하는 동안 중국 선수 423명은 38%를 점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미 약 20년 전부터 2차례에 걸쳐 연봉 상한 조치를 도입했으나 이중계약 때문에 기대한 효과를 보지 못 했다. 이에 협회는 이번 새 대책에서 이중계약을 엄벌하는 조치도 포함시켰다. 구단과 선수가 연봉을 허위 보고하면 구단은 하위리그로 강등되고 선수는 24개월간 출전 정지된다. 구단의 총지출이 한도를 초과하면 승점도 최대 24점 깎인다.
한편 2021 시즌부터 구단 이름에서 기업명을 빼야 한다. 이 규정에 해당하는 구단은 광저우헝다, 베이징궈안, 산둥루넝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