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0개 주(州)와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이 306명을 확보, 232명을 얻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승리했다.

2020년 12월 14일(현지시각) 미국 아이오와에서 한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모습.

14일(현지시각) 로이터,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실시된 미국 대선을 통해 50개 주(州)와 워싱턴 D.C.가 선출한 선거인단이 주도(州都)에서 만나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에게 투표했다.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수(270명)가 넘는 306명이 최종적으로 바이든에게 투표 하면서 승리가 확정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 사기'가 있었다고 주장한 6개 경합주 선거인단도 바이든에게 몰표를 던졌다. 앞서 각 주가 공식 인증한 대선 개표 결과와 일치한다.

투표권이 있는 모든 국민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표를 행사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유권자들이 대선날 각 후보에게 투표하는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간접 선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에게 투표하는 것이 아닌, 이들에게 투표할 선거인단을 뽑는다.

미국 주 가운데 메인과 네브라스카를 제외한 모든 주가 한 표라도 많이 얻은 후보가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제도를 채택했다.

선거인단 투표가 완료되면 각 주는 투표용지를 의회로 보낸다. 결과는 내년 1월 6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의회 연석회의에서 개표한다. 차기 대통령 취임일은 1월 20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무효화 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이 기각된 뒤에도 "계속 싸우겠다"고 1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18개 주의 공화당 소속 법무장관과 126명의 상·하원 의원이 그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대선 결과를 뒤집을 사실상 단 한번의 기회가 남았다. 의회 상·하원이 토론과 투표를 거쳐 인증된 선거인단에 반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고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도 일부 공화당원이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