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日立製作所·히타치제작소)가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가전사업 부문을 터키 가전기업 아르첼릭(Arçelik)에 매각한다.

아르첼릭은 13개 자회사를 산하에 두고 있는 터키의 재벌기업으로,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아르첼릭을 비롯한 13개 가전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히타치는 아르첼릭에 해외 가전사업 지분 60%를 약 3억달러(약 3275억원) 에 매각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유럽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진 아르첼릭과의 협업을 통해 매출의 80%가 내수시장에 묶여 있는 히타치의 제품들을 더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시킬 예정이다.

일본 복합기업 히타치가 해외 가전 부문을 일부 매각한다.

히타치는 가정용 전자제품을 비롯해 반도체·통신기기·금속 및 화학제품 등을 다루는 일본 굴지의 복합기업으로, 가전사업 부문인 히타치글로벌라이프솔루션즈(HGLS)의 해외 사업의 가치는 약 5억달러(약 5500억원)로 평가된다.

히타치는 최근 히타치금속의 매각 교섭을 추진하는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가전사업은 핵심 부문은 아니지만, 소비자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각종 정보 수집이 가능해 향후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히타치에게는 꼭 유지해야 하는 부서다.

하지만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이 주를 이루는 히타치의 가전 사업은 올해 매출액 약 4650억엔(약 4조8900억원), 영업이익률은 5%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히타치그룹 전체 영업이익률 10%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HGLS의 수익력 강화가 당장의 과제로 다가온 것이다.

히타치는 최근 세계시장에서 하이얼(海尔)을 비롯한 중국 저가형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도 히타치는 해외 에어컨 사업 지분 60%를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존슨콘트롤스(Johnson Controls)에 매각하고 합작법인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노린다는 전략을 취했다.

이번 아르첼릭과의 협업을 통해서 히타치는 자사 경영 자원은 일본 내수시장에 집중하고, 해외 사업에서는 아르셀릭의 경영 자원을 활용해 HGLS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