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한국리서치, ‘제주 예멘 난민 사태’ 이후 변화 조사

대한민국 성인남녀 절반은 난민수용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난민 관련 문제에 대한 이해도는 2018년 ‘제주 예멘 난민 사태’ 이후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있는 난민 캠프의 모습.

유엔난민기구(UNHCR)가 설립 70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진행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다. 유엔난민기구와 한국리서치는 전국의 만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성인남녀 중 33%는 난민 수용에 찬성, 53%는 반대했다. 2018년 ‘제주 예멘 난민 사태’ 당시(찬성 24%. 반대 56%)보다 찬성은 소폭 증가, 반대는 소폭 감소한 것. 여성, 2030세대, 중도/보수층의 난민수용 반대의사가 높았으며 개신교의 반대여론 (46%)은 2018년 당시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민수용 찬성 이유로는 난민 인권에 대한 존중(74%)과 난민협약 가입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책임(56%)이 많았으며 반대는 난민수용을 위한 정부와 국민의 부담(64%)과 범죄 등 사회문제 야기(57%)를 꼽았다. "반대 이유의 상위순위에 난민에 대한 오해와 ‘가짜뉴스’ 확산 영향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예멘 난민에 대한 이해도는 2018년 당시 40%에서 50%로 증가를 보였으며 전 세대가 고르게 이들을 불법취업 입국자가 아닌 내전으로 인해 피신한 '전쟁 난민'으로 인식했다. 예멘 난민 뿐 아니라 난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6%→37%). 다만 남성과 여성(각각 46%, 29%), 고학력층과 저학력층 (43%, 31%) 사이의 난민에 대한 이해도에 차이가 있었다.

또한 코로나19 방역, 한국사회와 법공정성에 대한 신뢰도, 선진국 시민 자부심이 높을 수록 난민 수용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