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시험의 경우, 수강생 전원 동의·학교 절차 거쳐야
부정행위 논란에도 "학생들 양심에 의존하는 수 밖에"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로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기말시험을 비대면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동시에 대학들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시험윤리 준수를 강조했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지역 대학생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대다수 대학이 당초 2학기 기말시험을 대면시험으로 계획했다가 비대면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경희대·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등 주요 대학들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기말시험을 비대면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가 주말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서강대는 지난 7일 코로나19 대책위원회 의결에 따라 2학기 기말시험을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서강대에서도 지난달 대면수업을 들은 학생이 확진돼 전체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된 바 있다.

고려대도 지난 3일 긴급공지를 통해 기말시험을 부득이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달 30일 이후에만 재학생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61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서울대는 학교 차원에서 시험 진행 방식을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에 따라 비대면 시험을 적극 검토할 것을 각 단과대학 등에 권고했다.

다만 대학들은 교과목 성격에 따라 비대면 시험이 불가능한 경우 수강생 전원에게 동의를 받고 학교에서 정한 절차를 밟은 뒤 대면 시험을 하도록 했다.

지난 10일 경기도 부천시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출입문에서 대학 관계자들이 출입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이 대학교에서는 전날 한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기말시험을 비대면으로 전환한 대학들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시험윤리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연세대는 교수들에게 부정행위와 관련해 단순 암기나 자료 검색으로 풀 수 없는 창의적인 문제를 출제하거나 오픈북 시험을 권장했다. 경희대는 '시험 답안을 카톡 등으로 전달하는 행위' 등 부정행위 유형을 공지하고 처벌 규정을 별도로 안내했다.

하지만 지난 1학기 인하대 의과대학 등 일부 집단 부정행위 논란 이후에도 여전히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 양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수마다 각자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강의마다 시험 방법이 제각기 달라서 일률적인 프로그램으로 부정행위를 막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