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국해방전쟁 두고 '한국전쟁을 말한다'고 소개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이 블로그에 쓴 글을 참고로 만든 자료
교육청에서 수정했지만 교사 커뮤니티에 수정 전 자료 공유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에게 원격수업 참고 자료로 북한의 김일성 가계 우상화와 체제 선전 장소들을 북한의 대표적 여행지로 제시해 논란이 일었다.

대구교육청이 지난 9월 제작했다가 삭제한 초등 1학년 학습 꾸러미. 삭제된 내용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배부돼 논란이 됐다.

1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학습 참고자료는 1학년 교과서 '겨울'의 한 단원인 '여기는 우리나라'와 관련해 '통일되면 가고 싶은 여행지를 골라 붙여 봅시다'라는 제목을 달아 보기 6개를 제시하고 있다.

김일성 광장, 주체사상탑, 금수산 기념궁전,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관, 평양지하철, 비무장지대(DMZ) 판문점 등이다.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는 '조국해방전쟁은 북한에서 청하는 한국전쟁을 말합니다'라는 설명이 달렸다. 주체사상탑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석탑'이, 김일성 광장은 '세계에서 16번째로 큰 광장', 금수산 기념궁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건물' 등으로 소개됐다.

조선일보는 이러한 내용에 최근 학부모들이 학교에 항의했고 학교는 "1학년 학습 내용과 수준에 적절치 않은 예시가 포함돼 있으니 학습하지 말고 삭제해달라"고 공지했다고 전했다.

이 보조 자료는 지난 9월 대구교육청에서 1학년 원격수업 보조 자료로 만들었다가 수정 조치했던 것이라고 한다. 교육청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고쳤는데 교사들이 수정 전 자료를 교사 커뮤니티에 공유했고, 이를 내려받은 교사들이 보조 자료로 활용한 것이다.

당초 수정 전 자료는 통일부 블로그를 참고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외국인이 꼽은 북한 관광지 톱 10'이란 제목으로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이 쓴 글이라고 한다.

문제가 된 초등학교에서 이 자료를 학생에게 배포한 교사는 "자료를 교사 커뮤니티에서 내려받았고 출처가 교육청과 통일부여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