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불황 심화에도 중국 40세 이하 ‘밀레니얼 세대’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조원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인기 아이돌 그룹 티에프보이즈(TFBoys)의 멤버 잭슨 이.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부유층을 연구하는 후룬연구원(胡潤硏究院)의 자료를 인용, 올해 중국의 억만장자 중 60명이 40세 이하인 밀레니얼 세대이며, 이들 재산은 총 2230억 달러(약 241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평균 재산이 약 3조7000억원에 달한다. 후룬연구원은 1999년부터 매년 중국 부자들의 순위를 조사해 왔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이들의 직업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방송인, IT(정보기술) 기업가, 아이돌 가수 등으로 다양했다.

SCMP는 대표적인 중국의 밀레니얼 억만장자들을 소개하면서 재산 증식 비결도 소개했다.

35세 이커머스 스타 ‘비야’는 코로나 봉쇄로 온라인 쇼핑 비중이 늘면서 큰 돈을 벌었다. 현재 재산은 최소 3000만 달러(약 325억원)로 추정된다. 비야의 이커머스 방송 구독자는 지난 4월 3700만 명이 넘었고, 지난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 때는 매출이 53억 2000위안(약 885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인기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콰이쇼우’(快手) 공동 창업자인 35세 청이샤오(程一笑)도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자’로 꼽힌다. 코로나 확산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재산이 크게 늘었다는 것. 청이샤오는 미 휴렛팩커드(HP)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중국 기술회사 렌렌에서 일하다 콰이쇼우를 창업했다. 지금까지 10억 회 이상 생방송을 진행해온 그는 재산이 31억 달러(약 3조36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기 아이돌 그룹 티에프보이즈(TFBoys)의 멤버 잭슨 이(19)도 밀레니얼 억만장자로 꼽혔다. 잭슨 이는 미 포브스가 꼽은 중국의 100대 유명인 목록에서 1위에 꼽혔다. 그가 속한 그룹은 현재까지 5개 앨범을 냈다. 재산은 약 40억 달러(약 4조3380억원)로 추정된다.

2014년 9월 은퇴한 중국 테니스 스타 리나(38)도 대표적인 중국의 밀레니얼 억만장자로 소개됐는데, 미 포브스에 따르면 은퇴 당시 보유 자산이 2400만 달러(약 260억원)에 달했다. 리나는 은퇴 이후 그는 테니스 학원을 차려 운영 중이며, 2019년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SCMP가 소개한 마지막 중국의 밀레니얼 억만장자는 부동산개발업체 로간지산(龍光地産)의 상속녀 페레나 케이(30)였다. 페레나는 2014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젊은 억만장자에 꼽혔으며,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자산이 400억 달러(약 43조 38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