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수학과 최초 여성 테뉴어, 韓 최초 필즈상 선정위원 경력
고등과학원(KIAS)은 오희(51) 스칼라(Scholar) 교수(예일대 석좌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수학회(AMS) 부회장으로 선출됐다고 9일 밝혔다.
미국수학회는 1888년 설립돼 현재 전세계 3만명의 수학자들을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학 학술단체다.
오 교수는 현재 부회장 3명 중 1명인 켄 오노 버지니아대 교수의 뒤를 이어 내년 2월 1일부터 3년간 부회장직을 맡는다. 질 파이퍼 회장(브라운대 교수), 아비가일 톰슨 부회장(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프란시스 수 부회장(하비머드대 교수)와 함께 미국수학회를 이끌게 된다.
오 교수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칼텍(캘리포니아공대), 브라운대 등에서 교수로 지냈다. 2013년 예일대 수학과 사상 첫 여성 테뉴어(종신직) 교수로 부임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예일대 석좌교수로 지내며, 고등과학원 스칼라 교수직을 겸직하고 있다.
오 교수는 또 2010년 인도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한국 여성 최초로 초청 강연했고, 2018년에는 호암상을 받았다. 2018년 한국인 최초로 필즈상 선정위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오 교수의 스승은 수학 분야 3대 최고 권위상인 필즈상, 아벨상, 울프상을 모두 수상한 그리고리 마르굴리스 예일대 교수다.
고등과학원은 "오 교수는 수학계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리군’ 관련 기하학, 정수론의 세계적인 석학"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