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임기 중 바이든-김정은 정상회담 불가능 아냐"
"코로나 백신은 안 되지만, 치료제는 北에 줄 여력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북관계에 대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북미관계를 주선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으로 나아가는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2020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에서 영상을 통해 축사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와 달리 "한국 민주당 정부와 미국 민주당 정부가 집권여당이 돼 만나니 새로운 조합(케미)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기간인 지난 10월 TV 토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데 필요한 조건'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을 "불량배(thug)"라고 부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도 했다.

이 장관은 이 발언에 대해 "핵 능력을 줄인다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핵군사 노선에서 조금만 더 유연하게 나오고 핵 능력을 감축한다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접근 전략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권 안에서 미북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에 코로나 치료제를 줘야 하고, 줄 여력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경제와 민생을 희생하면서 방역 상태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우리가 백신이나 치료제, 진단키트 등 코로나 방역 협력을 이루면 북한이 경직된 방역체계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야당에선 우리 쓸 백신도 확보 못했는데 북한에 주다니 어느 나라 장관이냐는 말이 나왔다'는 사회자 질문에 이 장관은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백신은 정부가 책임지고 확보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백신은 우리 쓸 것을 확보하는 것이 더 급하고, 그러나 치료제와 진단키트는 (북한에 줄)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치료제, 백신 준다는 데 대한 북한의 반응은 있냐'는 사회자 질문에 "지금 직접적 반응은 없다"고 했다. 그는 "내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그들이 총 노선을 정리할 때까지 소통과 교류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우리의 의사를 분명히 확인했으니, 1월 이후에는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