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영옥 전 광주FC 단장.

축구 선수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63) 전 광주FC단장이 재임 시절 구단운영비 3억3000여만원을 임의로 인출해 사용했다가 되갚은 사실이 광주시 감사결과 드러났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7일 "기 전 단장이 재임중이던 지난 2018년 10월 12일부터 지난 2월 28일까지 세차례 구단 광고수입통장에서 모두 3억3000여만원을 임의로 빼내 개인적으로 사용했고,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인출액을 모두 입금했다"고 밝혔다.

기 전 단장은 규정상 예산지출처리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무국 직원에게 회삿돈을 빼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FC 회계규정에는 구단이 지출을 할 때 배정된 예산 안에서 쓰되, 금전을 지급할 때 반드시 수취인 영수증이나 이에 준하는 서류를 받도록 돼 있다.

광주시는 감사 결과에 따라 기 전 단장을 횡령 혐의로 광주서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기 전 단장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광주FC단장으로 재임했다. 그는 단장재임기간 무보수로 근무했다.

광주시는 시민프로축구단 광주FC에 대한 특정감사를 지난 8월부터 진행했다.

기 전 단장은 횡령 논란에 대해 "개인적으로 급히 사용할 일이 있어서 잘못된 일인지 모르고 인출해 사용한 뒤에 전액 반환했다"며 "저의 불찰이었다"고 말했다.

시민프로축구단 광주FC는 시보조금, 기업협찬금, 광고수익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