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핵심 간부들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검찰 내부 분위기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중앙지검 간부들이 이 지검장에게 동반 사퇴를 건의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의 핵심 간부인 1·2·3·4차장검사 등이 지난 1일 이 지검장을 직접 만나 윤 총장 감찰과 징계 과정에 대한 검찰 내부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달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검사들의 입장표명 과정에서 나온 목소리와 의견들, 청내 상황 등에 대해 간부들이 이 지검장에게 말씀드리고 논의한 사실은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지검 간부들이 이 지검장에게 동반 사퇴를 건의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지검장은 2일 오전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는데 간부들의 사퇴 건의에 대해 고민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 지검장은 사퇴하지 않는 쪽으로 결심을 굳혔고, 이에 중앙지검 최선임 차장인 김욱준 1차장검사가 사표를 낸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의 사표는 전날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과 함께 이 지검장을 만난 나머지 간부들은 아직 근무 중이지만, 상황에 따라 추가로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평검사와 부장검사들이 윤 총장 징계가 부당하다는 성명을 낼 때도 차장검사들은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차장검사들마저도 사실상 등을 돌리면서 이 지검장이 사실상 중앙지검 내에서 설 자리를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윤 총장에 대한 감찰과 징계가 본격화되면서 중앙지검 내에서는 이 지검장에 대한 불신임 기류가 커졌다"며 "간부들도 현장의 분위기를 의식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들은 이 지검장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앞서 사표를 낸 김 차장은 '채널A 사건' 수사를 지휘해 왔고, 최성필 2차장은 전남 광양 출신으로 이 지검장과 2011년 법무연수원에서 함께 교수를 지냈다. 구자현 3차장은 법무부 대변인 출신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입' 역할을 맡았고, 형진휘 4차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이 지검장과 함께 검찰 내 기독교 모임에서 활동한 측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