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신임 사장 "QD-OLED 시제품 생산 예정대로"
OLED 패널에 퀀텀닷 필름 입혀… 뛰어난 색 표현력 구사
삼성전자, QD-OLED 활용 계획 아직 없어… 고객사 확보에 만전
낮은 수율과 높은 생산단가 문제 해결 관건… "당장 수익내기 어려울 것"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르면 다음주 내로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라인의 시험 가동을 시작한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사장은 지난 3일 한 행사에서 "QD-OLED 패널 시제품 생산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진이 QD-OLED의 생산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 사장은 승진 후 가진 첫 행사에서 이를 언급했다. QD-OLED는 자체 발광하는 OLED 패널 위에 퀀텀닷 필름을 붙여 색 표현력과 선명도를 높인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

QD-OLED 시제품은 충남 아산시 탕정면 Q1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다. 앞서 최근 5개월간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공장에 QD-OLED 생산을 위한 설비를 입고했고, 최근 라인 정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시험 생산 기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시험 생산이 순조롭게 끝난다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QD-OLED 패널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65인치 TV 기준으로 최대 100만대의 패널을 양산하고, 2025년까지 생산량을 차츰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QD-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기술로, 푸른 빛을 내는 OLED를 발광원으로 사용해 백색 OLED를 기반으로 하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와 구분된다. OLED 패널에 퀀텀닷(양자점) 컬러필름을 입혀 색 표현력과 선명도 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QD-OLED 생산설비 구축과 연구개발 등에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사장.

본격적인 시험 생산에 들어가는 QD-OLED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특히 초기 생산량과 수율(전체 생산품 중 합격 비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OLED는 TV용 대형 패널로 만드는 기술이 매우 까다롭고, 불량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역시 OLED 수율을 80%까지 끌어올리는 데 3년이 걸렸다. 이에 따라 QD-OLED의 양산이 하반기로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바로 양산 체계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고객사 확보 역시 현재로선 장담이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QD-OLED TV를 공식화 하고 있지 않다. 삼성전자는 그간 "OLED는 번인(Burn-in·화면에 잔상이 남는)현상이 있어 TV로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QD-OLED를 이용한 TV를 출시할 경우 이 말이 뒤집히는 셈이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납품을 위해 중국이나 일본 업체와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QD-OLED의 높은 생산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월 65인치 4K TV 기준 LCD의 평균 생산 단가는 336달러(약 36만원), LG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 단가는 950달러(약 103만원)다. 반면 QD-OLED의 초기 생산 단가는 2092달러(약 22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QD-OLED 사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대규모 고객 확보와 생산 물량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