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극 제작 과정.

카이스트(KAIST)는 강정구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수십초내로 급속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 전극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2~50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메조기공’과 2nm 이하 크기인 ‘마이크로기공’을 동시에 갖춘 전극을 통해 리튬 이온 등의 물질 이동을 원활하게 만듦으로써 고용량과 빠른 충전 속도를 동시에 충족했다. 기존 배터리 전극은 물질 특성상 용량과 충전 속도를 동시에 올리기가 어려웠지만 두 가지 전극 재료를 섞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이를 극복한 것이다.

아직 전극 기술만 개발돼 배터리 형태로 상용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리겠지만, 연구팀은 이 기술을 통해 수십초에서 수분 내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실제 배터리 제작을 위한 후속연구를 계획 중이다.

강 교수는 "개발한 전지 활용 범위를 전기차 등 모든 전자기기로 확대하면 인류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