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의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가 최근 1년 동안 니콜라 주식을 26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라 주가가 앞으로 더 하락할 경우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액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1년 동안(2019년 12월 1일~2020년 11월 30일) 니콜라를 2억3629만2982달러(약 2617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순매수 결제금액 기준으로 전체 미국 주식 중 9위에 해당한다.

니콜라 수소트럭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30일(현지 시각) 미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니콜라의 지분 인수를 포기했다. 앞서 GM은 지난 9월 발표에서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하고, 자사 배터리 시스템과 연료전지 기술을 니콜라에 제공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2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에 합의했었는데 이를 취소한 것이다. 또 픽업 트럭인 배저의 설계와 제조는 GM이, 판매 영업과 마케팅은 니콜라가 맡기로한 합의도 무산됐다.

이는 지난 9월 말 ‘니콜라는 사기 회사’라는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 공개 후 논란이 크게 확산한 데 따른 조치다. 보고서 논란 후 니콜라 주가는 폭락하고,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이사회 의장이 사임했다. 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밀턴과 니콜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GM의 지분 인수 포기와 배저 트럭 무산으로 니콜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26.9% 폭락해 종가 기준 20.41달러에 장을 마쳤다.

앞서 니콜라 주가는 수소 트럭에 대한 기대감, GM과의 파트너십 체결 등으로 40~50달러 선까지 상승한 바 있다. 지난 9월 8일에는 장중 54.5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3개월도 안 돼 주가가 반토막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 중에서는 니콜라도 테슬라(미 전기차 업체)처럼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기업으로 생각해 투자한 사람들이 많다"며 "해외 투자는 국내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굉장히 제한적이라 투자 성과가 모아니면 도인데 니콜라는 결국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