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업무용 내부 메신저 프로그램의 개인 대화명 옆에 표시해오던 성별 표시를 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일부 직원들은 "굳이 왜 성별을 표시하느냐"며 불편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업무용 내부 메신저 프로그램 모피스 화면. 대화명 옆에 성별 아이콘이 표시돼 있다.

1일 기재부 등에 따르면, 기재부 데스크탑 메신저인 모피스(Moffice)의 대화목록에 표시되는 개인 프로필 왼쪽에 성별을 표시하는 아이콘이 나타나고 있다. 남성은 흰셔츠에 파란 상의를 입은 사람 모양, 여성은 흰셔츠에 빨간 상의를 입은 사람 모양의 아이콘이다. 모피스는 기재부 직원들이 기재부 소속 동료들과 채팅이나 쪽지를 통해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문자 대화 외에도 각종 파일도 주고 받을 수 있어 업무 소통에 많이 쓰인다.

정부 공용 메신저인 나라이음이나 바로톡 등에는 성별이 표시되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나 농림축산식품부, 국세청 등이 타 정부 부처가 사용하는 메신저에도 성별은 표시되지 않는다. 또 카카오톡이나 라인, 텔레그램 등 민간에서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도에도 성별 표시는 없다.

기재부는 수년간 모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해오다 최근 이를 인지하고 개선에 나섰다. 기재부 관계자는 "메신저 대화명 성별 표시 문제는 홍남기 부총리에게 보고됐고, 현재 기획조정실이 메신저 개선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재부 여성 직원 중에는 "어차피 모피스의 대화명을 클릭하면 본인 사진이 뜨고, 이름만 봐서 성별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다.

기재부는 아직까지 남성 간부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기재부는 올해 2월 정기인사 후 과장급 중 여성 비율이 역대 최고치인 10%(11명)를 기록했다.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중앙부처 여성 과장급 비율은 20.8%로 기재부의 2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