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조기 축구모임 회원들이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고 코로나에 집단 감염된 후 지역 내 연쇄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광주 주요 사업장인 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공장 등은 가동을 중단했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주 광산구의 조기 축구 동호회가 다녀간 한 식당 관련 누적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었다. 아직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광주 확진자 676번이 지난 28일 관련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나흘 동안 직장 동료, 지인 등으로 연쇄 감염이 이어졌다.

676번의 가족(광주 확진자 680번)이 조기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하며 지난 20일 이 식당에서 동호인 7명과 함께 식사했다. 당시 함께 식사한 7명 중 680번을 포함한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가 이후 당구장을 가고 직장 생활을 하며 추가 감염으로 확산했다.

30일 광주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주차장에서 직원들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이후 추가 확진자가 다니는 기아차 광주공장,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일부 공정을 중단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에서는 29일 직원 4명이 확진돼 1, 2공장 등의 주간 조가 휴업에 들어갔다. 확진된 직원들은 20일 조기 축구 모임과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도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냉장고동 전체는 이날 하루 폐쇄돼고 공장 라인은 다음달 2일까지 3일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마트 광주점도 직원 1명이 28일 확진 판정을 받아 영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현재 확진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분류된 기아차 직원 80여명, 삼성전자 직원 600여명, 이마트 직원 50여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

전남 나주 유통업체 관련 확진자인 전남 379번이 다녀간 광주 광산구 한 성당을 중심으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이 성당 저녁 강의에 전남 379번과 함께 참석한 58명 중 현재까지 4명이 확진됐다.

이들 중 2명은 살레시오초와 운남중 학생으로 해당 학교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교직원과 학생들을 상대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최근처럼 식사 모임, 가족 모임, 종교 단체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 따라가기 힘들다"며 "항상 우리 주변에서 감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연말 소모임이나 식사 자리를 중지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