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스캐너'로 야간 사진도 또렷하고 밝게
'딥 퓨전'과 '스마트 HDR3' 통해 노이즈, 화이트 밸런스, 질감 조정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프로맥스를 지난 며칠간 사용해봤다. 아이폰12 프로맥스는 6.7인치 크기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크다.

넓은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제품 무게가 226g으로 무겁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평소 갤럭시노트를 사용해서인지 별 다른 무게의 압박감을 느낄 수 없었다. 평소 큰 화면 사이즈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무거운 느낌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손이 작은 여성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는 버거울 수 있어 보인다.

아이폰12 프로맥스를 손에 쥔 모습.

전체적인 디자인도 사진이나 이미지로 볼때보다 실물이 더 고급스러웠다. 후면에는 항공우주용 알루미늄 섀시를 사용하고 전면 디스플레이에도 ‘세라믹 쉴드’를 장착해 내구성도 전작과 비교해 월등히 향상됐다. 다만 툭 튀어나온 인덕션 카메라로 인해 그립감은 여전히 적응 안됐다.

아이폰12 프로맥스 후면 모습.

하지만 이런 그립감의 단점을 보완할 정도로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다면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할 가치가 있다. 아이폰12 프로맥스는 다른 어떤 기능보다 사진과 동영상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카메라테스트 평가기관 ‘디엑스오마크’(DxOMark) 평가에 따르면 ‘화웨이 메이트40P’ 시리즈와 ‘샤오미 미10 울트라’ 등을 제외하고 아이폰12 프로맥스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의 카메라 성능을 자랑한다.

아이폰12 프로맥스 후면 카메라 모습.

아이폰12 프로맥스는 후면 카메라에는 광각, 초광각,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다. 역대 가장 큰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는 등 전문가급 촬영 능력을 갖췄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아이폰12 프로맥스는 전작 대비 이미지센서 크기가 47% 커졌다. 또 영화관에서나 사용하는 고화질 HDR 동영상 규격인 ‘돌비비전’을 탑재해 4K급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다.

아이폰12 프로맥스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은 ‘라이다 스캐너’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라이다 스캐너는 빛이 물체에 닿았다가 반사되어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 이를 통해 촬영대상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야간에도 깊이(심도)를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

아이폰12 프로맥스로 촬영한 보쌈요리.

이에 어떤 환경에서도 높은 퀄리티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면 카메라에서도 얼굴이 너무 선명하고 또렷하게 나오니 셀피 찍는게 살짝 부담스러울 정도로 디테일한 사진 처리를 보여줬다. 최대 12배 확대가 가능하고 인물 사진을 찍을 때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거나 아예 없애는 등 편집도 가능하다.

아이폰12프로맥스로 촬영한 광화문 사거리에서 이동 중인 자동차들의 모습. 빠른 속도로 이동 중에도 피사체를 정확히 포착해 담아냈다.

조명이 부족한 실내와 야간에 사진을 촬영해보니 아이폰12 프로맥스의 카메라 성능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 촬영을 지켜본 지인들 모두 사진 결과물에 놀라했다. 밖이 어두워 주변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 어려운 야외에서 촬영해도 자연스럽고도 대낮처럼 환한 피사체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새벽에 아이폰12 프로맥스로 촬용한 인물사진 모습. 조명이 부족한 장소에서도 실제보다 더욱 밝고 자연스러운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이는 빠른 조리개를 갖춘 와이드 카메라로 전작보다 27% 더 많은 빛을 포착하는 덕분이다. 이와 함께 ‘딥퓨전’과 ‘스마트 HDR3’ 등 아이폰12만의 SW(소프트웨어) 기능으로 사진을 픽셀 단위로 처리하고 사진의 질감과 디테일, 역광, 노이즈를 최적화한다. 또 ‘시프트 OIS’ 기능이 피사체와 손의 움직임에도 사진의 흔들림을 보정시켜준다. 자동차로 이동 중에도 정확한 피사체 포착 촬영이 가능했다.

아이폰12 프로맥스로 촬영한 어두운 도로 모습.

이처럼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는 아이폰 12 프로맥스의 유일한 단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노치 디스플레이 디자인’과 약 147만~187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이다. 가격의 부담이 있다면 프로맥스보다 한 단계 낮은 프로(약 135만~176만원) 모델을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조리개 크기로 인한 줌인 등 약간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프로맥스와 동일한 카메라 성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