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가형 잡화 브랜드 미니소(MINIS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중국을 둘러싼 정치 갈등으로 해외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27일 닛케이아시안리뷰(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마무리된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미니소의 매출은 총 190억 위안(약 3조1900억원)을 기록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 잡화 브랜드'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중국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는 미니소는 2014년 홍콩에 첫 해외 점포를 오픈한 뒤 현재 전세계 80개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미니소는 2022년까지 해외 100개국에서 1000억 위안(약 16조7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잡화 브랜드 미니소(MINISO).

하지만 미니소의 해외 진출이 모든 나라에서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미니소는 작년 계열사와의 갈등으로 캐나다 시장에서 철수했고,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호주 계열사가 파산을 신청했다.

미니소의 아프리카 진출 또한 길게 유지되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니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9개 점포를 가지고 있었지만 2018년 말부터 상품 공급 문제로 운영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였다. 결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우간다,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4개국에서 점포 소유자들이 미니소 사업 권리를 미니소 회장 겸 CEO인 예궈푸에게 7위안(약 1175원)에 매각했다. 케냐 사업만이 다른 구매자에게 1위안(약 167원)에 팔렸다.

중국을 둘러싼 정치외교적 긴장 또한 미니소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홍콩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이 공격의 대상이 되자 미니소는 10월부터 일시적으로 홍콩 내 50여개 점포의 영업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닛케이는 미니소가 홍콩에서 여전히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조건 강화로 2022년까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폐지가 예정되어 있는 점, 인도와 중국 간의 국경 충돌로 인해 현지 이미지 악화 등 다양한 정치외교적 악재들이 미니소를 둘러싸고 있다.

실제로 미니소의 점포별 매출은 지난 6월 마무리된 회계연도에서 전년 대비 19.8% 감소했다.

닛케이는 미니소가 계속해서 점포를 확장하고 있는 중국과 방글라데시 시장에서조차 경쟁업체들이 미니소의 뒤를 쫓고 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사인 파키르 패션은 지난 6월 '요요소(Yoyoso)' 브랜드를 런칭했고, 이 외에도 중국에서 '미니 굿', '무무소', '우섭소', '시미소' 등 유사한 잡화점 브랜드들이 연달아 오픈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주식조사업체 인베스토리의 데비 수바케산 애널리스트는 "미니소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잡화점 브랜드들이 중국과 아시아에 너무 많다"며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지 않는 한 미니소보다 더 트렌디한 브랜드가 등장했을 때 유행에 민감한 고객층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