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갑자기 숨을 거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60)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5일(현지 시각) 사후 부검을 실시한 결과 폭력이나 범죄 혐의점 등 외부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25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거리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슬퍼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서 사망한 뒤 마라도나의 시신은 사후 부검을 위해 인근 영안실로 옮겨졌다. 유족들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후 부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검찰은 "법의학 경찰이 이날 오후 4시부터 부검을 시작했다"며 "범죄나 폭력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부검은 의심할 여지 없이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행되고 있다"면서도 "현 단계에선 자연적인 원인(심장마비)에 의해 사망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이달 초 경막하혈종으로 뇌 수술을 받고 통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었다. 그러나 이날 정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마라도나는 이미 숨진 뒤였다. 로이터토인은 마라도나의 변호인을 인용해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라고 전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프로팀 힘나시아 라플라타의 감독을 맡고 있었다. 그는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이자 영웅이었다. 브라질의 펠레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아르헨티나는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으며, 이날 유럽축구연맹(UEFA)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앞서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