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증권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라임, 옵티머스 등 작년 하반기부터 발생한 대형 사모펀드 사태에 다수의 증권사들이 연루돼 있기 때문이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003540)은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이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임원 인사에서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이 있던 임원을 모두 교체했다. A 자산관리(WM) 사업단장과 리스크관리본부의 B 임원이 모두 퇴사했다. WM 사업단은 사모펀드의 유치와 판매를, 리스크관리본부는 사모펀드 최종 승인을 담당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인사가 라임펀드 사태와 무관하게 '세대 교체'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1조6000억원대 환매 중단을 일으킨 라임펀드 사태의 주요 판매사로 금융당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라임 펀드 판매에 책임이 있는 WM사업 부문 임원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은 각각 WM그룹 부사장과 WM부문장이 모두 12월 31일 임기가 종료된다.
투자자 보호나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임원들도 인사를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선 금융소비자보호본부본부장(CCO)이, KB증권에선 리스크관리본부장이 올 연말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의 임기가 연장될지가 시장의 관심이다.
라임사태와 깊숙하게 연결돼 있는 각 증권사의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사업본부는 이미 임원 교체가 이뤄져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PBS는 전문 투자자의 자산을 보관, 관리, 청산, 결제 등을 하는 종합서비스다.
신한금투는 1월에 라임펀드 부실 사실을 숨긴 임모 전 PBS 본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김홍기 전무대우를 선임했다. NH투자증권(005940)도 라임자산운용과의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로 약 100억원대의 손실을 봤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PBS 본부장을 박종현 본부장으로 교체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도 공격적인 영업으로 상품을 유치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부실 펀드를 걸러내지 못한 과실이 있다"면서 "연말에 임원을 포함한 관리자급 담당 직원들이 대거 교체되지 않겠냐는 내부 여론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