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제약사 중국의약집단(시노팜·Sinopharm) 산하 중국생물기술집단(CNBG)이 코로나 백신에 대한 공식 승인을 신청했다. 미국 화이자, 모더나와 달리 백신 효능을 입증하는 임상시험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CNBG는 중국 규제당국에 코로나 백신을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접종하게 해달라는 공식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는 이 회사가 중동과 남미에서 실시한 3상 임상시험 데이터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시노팜의 주가는 5.99% 상승했다.
CNBG 백신이 공식 승인 되면 중국은 러시아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국가가 된다. 러시아 정부는 8월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일반 승인 했다. 다만 이 백신이 3상 임상시험을 건너 뛰어서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
CNBG의 백신은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고 7월 중국 정부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아 의료진과 항공사·공항 근로자 등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큰 고위험 그룹에 투여됐다. 회사 측은 "아르헨티나, 이집트 등에서 진행된 3상 임상시험에 5만명이 참가했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어떤 부작용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화이자, 모더나와 달리 CNBG는 임상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가 크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공식승인이 아니라 긴급승인을 신청하기 전부터 3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공개해 소비자들에게 백신 효능이 90%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렸다. 코로나 백신은 사안의 긴급성 때문에 개발기간이 크게 단축되면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CNBG는 구체적인 데이터 공개 없이 "부작용 사례가 없다"는 설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3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긴급승인을 해줬던 만큼 공식승인도 무리 없이 해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