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개국 수도에서 中 GPS가 美보다 활용률 2배 가량 높아
中 국가주도로 이뤄진 '베이더우' 이후 발사한 위성만 50개
"군사기술 넘겨받은 민간 中 기업, 세계서 데이터 축적중"
일각서는 "이론적으로 中 GPS로 위치정보 조작도 가능해"

중국이 미국의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GPS)에 대응해 개발한 중국판 GPS 위성이 세계 165개국에서 미국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안리뷰가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미국 위성수신기 업체 트리플의 자료를 인용해 세계 주요 195개국 중 165개국 수도가 미국 GPS보다 중국의 베이더우(北斗)) 위성에서 더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1978년 미국이 구축한 GPS 시스템의 기초가 된 첫 위성 발사 이후 대부분의 위치 확인 데이터 활용에 사용되어왔지만, 이제는 중국 베이더우에 밀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베이더우 위성 모습.

위치확인 시스템의 원조는 미국의 GPS이지만 유럽연합(EU), 러시아, 인도, 일본 등도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민간과 군사 영역에서 필수적인 위성항법 서비스를 미국 GPS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북두칠성에서 이름을 딴 '베이더우(北斗)' 위성을 2000년에 처음 발사한 후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해왔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특히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된 이같은 GPS 기술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민간 기업들이 활용하면서 중국의 모바일 플랫폼 기업들이 위치 정보 데이터를 이용해 더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같은 이점이 중국 기업들이 각국에서 배송, 위치추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막대한 데이터를 축적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신에서는 중국이 베이더우 위성을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가 미국의 GPS 시스템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베이더우 내비게이션 위성 시스템은 미국 GPS, 러시아 글로나스, 유럽 갈릴레오 등 글로벌 내비게이션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다.

중국은 지난달 23일 베이더우 3호 위성으로는 마지막인 30번째 위성을 쏘아 올려 베이더우 시스템을 마무리했다.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중국이 2000년부터 쏘아 올린 위성만 55기에 달한다. 베이더우 프로젝트는 1994년 시작 이후 완성까지 26년이 걸렸다. 중국이 이를 위해 쏟아부은 돈만 90억달러(약 9조 9720억원)에 달한다.

닛케이는 또 "베이더우가 우주에 구축한 30개의 위성은 미국의 GPS 시스템에 비해 두배나 많은 신호를 전송하고 있다"며 "특히 전 세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이 이 위성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더우가 이처럼 높은 사용량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 중 하나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칩 기업 중 하나인 미국 퀄컴이 베이더우 위성의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일찍부터 공급했으며, 애플을 제외한 주요 기업들이 이 칩을 최신 기종부터 중저가형 스마트폰까지 대부분 탑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같은 중국산 GPS 활용 빈도가 늘어나면서 안보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위치확인 위성은 애초에 미사일 유도, 군부대 전개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개발된 것인 만큼 해당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을 빼앗길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이통업계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 GPS와 중국 베이더우의 경우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하나 있는데 미국의 경우 지상으로 신호를 보내기만 하고 수신한 단말기의 위치는 특정하지 못하지만, 베이더우는 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이론적으로는 신호를 받은 쪽에서 위치정보를 송신할 수 있어 특정 지역에 한해 위치정보를 마구 흐트려 놓는 사이버 공격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